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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7

좀 더 집중하기

세상에 내 관심을 뺏는 일이 왜 이렇게 많을까?

본격적인 재택근무를 시작한 때부터일까. 개인 공부는 물론 업무 중에도 집중력이 굉장히 떨어졌다.

원래도 삼천포로 잘 빠지긴 했다. 예컨대 책을 읽다가 호기심이 생기는 단어 혹은 내용을 보면 그것에 대해 찾기 시작하고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곁길로 빠지다 보면 어느새 여긴 어디…?

하지만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자꾸 다른 생각, 다른 할 일이 생각나서 아이젠하워 매트릭스에서 중요하고 긴급한 일조차도 미루고 미루다 해치우는 일들의 반복. 그렇다면 긴급하지 않은 일은 어떻겠는가.

이에 심각성을 느끼고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적용한 몇 가지 방법을 기록한다.

좀 더 집중하기 위한 방법들


1. 메신저 알람 끄기

messenger-alarms

내 신경을 가장 빼앗은 건 쉴새 없이 울리는 메신저 알람이었다.

  • 업무 관련 메시지
  • 운영하는 시스템에 관한 각종 알람
  • 경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참여한 각종 단체 채팅방
  • 등등

또 한 가지, 재택근무 중 바로 답장을 하지 않으면 혹시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근데 그렇게 보일까 걱정하는 게 중요할까? 진짜 일이 안 되는 게 더 문제지.

이에 대부분의 채팅방 알람을 꺼두었다. 나를 직접 언급하는 경우만 알람을 켜두었고 (이조차도 바로 확인하거나 대응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꼭 빠르게 확인이 필요한 채팅방 알람만 켜두었다. 이렇게 정리를 마치고 나니 알람이 항상 울리는 채팅방은 2개 정도.

또한, 스마트폰에서 앱 위에 빨간색 표시되는 알람 숫자를 꼭 없애야 하는 성격인데 메신저 앱들은 모두 숨겨버렸다. 잠시만 안 읽어도 몇십, 몇백의 숫자가 알림 배지에 표시되었는데 이제 더는 내 신경을 뺏지 못한다.

명심하자 메신저는 비동기식 소통 도구이다.


2. 소음 차단

회사는 여럿이 모이는 공간이라 다양한 소음이 있다. 그런데 집 역시 다양한 소음이 있었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바깥의 공사 소리, 윗집의 걸음 소리 등.

소음 차단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이 가장 도움 되었다.

나는 에어팟 프로를 쓰지만 장시간 쓰고 있으면 귀가 아프다. 요즘은 헤드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3. 포모도로 기법

포모도로 기법은 무려 1980년대에 개발된 시간 관리 방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25분 집중하고 5분 쉬는 것. 이것을 4번 반복하고 나면 30분의 긴 휴식을 가진다.

나는 이 방법이 꽤 효과적이었다. 시간 분배는 개인에 맞게 조절 가능한데 나는 기본 법칙을 따른다. 프로그래밍에 25분은 좀 짧지 않나 싶었는데 쉬는 시간 5분이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메신저를 잠시 확인할 정도의 시간이라 흐름이 끊기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pomodoro-timer

  • 컴퓨터로 작업할 때는 Alfred + Flow 조합
  • 그 외 독서 등 컴퓨터 외 작업을 할 때는 타임 타이머

작업에 따라 위와 같이 구분해서 사용한다.

포모도로 기법을 시행하며 내가 꼭 지키려고 한 것은 단 하나다. 집중 시간에는 무조건 집중한다는 것.


4. 순간만족 원숭이 다루기

Tim Urban - Inside the mind of a master procrastinator | https://youtu.be/arj7oStGLkU (한글자막 있음)

“우리가 할 일을 미루는 이유"라는 TED 강연에서 Tim Urban은 우리의 뇌 속에는 합리적 의사 결정자가 있지만, 순간 만족 원숭이가 나타나 계속 방해를 한다고 했다. 이 원숭이가 무서워하는 것은 단 하나. 패닉 괴물인데 이건 기한이 있는 일을 미루고 미루다 데드라인에 다가 왔을때 등장한다는 것.

포모도로 집중 시간에도 순간 만족 원숭이는 계속 나타난다. 내 경우는 순간의 만족감을 얻는 일이 주로 갑자기 생각난 일 들.

파스타 소스를 주문해야 하는데? 야구 경기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데? 새 맥북은 언제 출시되지?

이런 류였고 이를 바로바로 해결하려는 것은 잊을까 걱정돼서였다.

따라서 집중 시간에 순간 만족 원숭이가 나타나면 이 녀석을 목록에 넣어두고 시간이 있을 때 하나씩 꺼내왔다.

instant-gratification-monkey

한참 집중하다 차렵이불은 갑자기 왜…?


실천하며 느낀 것들 (계속 추가 중)

  1. 앞서 공유한 방법은 수단일 뿐이다. 그리고 그 수단을 잘 사용하기 위해 좋은 컨디션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충분히 잠을 자고 몸 관리를 잘하자.
  2. 퇴근 후 바로 책상 앞으로 가진 말 것. 퇴근 직후에는 업무에 관한 문맥이 머리에 남아 있어 개인 공부를 위한 문맥으로 전환이 쉽지 않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가벼운 독서를 하는 게 문맥 전환에 도움이 되었다.
  3. 1 뽀모도로를 채우기 힘든 상황이라도 집중하고 싶다면 일단 시작한다. 예컨대 퇴근까지 남은 시간 15분, 1 뽀모도로는 25분. 만약 퇴근 직전까지라도 집중력 있게 일하고 싶다면 타이머를 못 채더라도 시작한다.
  4. 퇴근 후나 주말,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일단 눕고 싶을 때가 있다. 이때도 일단 약 20분 정도로 타이머를 설정하고 쉰 후, 책상 앞에 앉는다.
  5. iOS15 부터 추가 된 집중 모드를 꽤 유용하다. 전화 수신은 허용하되 그 외 알림은 차단하는 집중 모드를 만들어 업무 시간에 켜두고 있다.